지방 함량이 낮고 가공을 최소화한 돼지고기를 식단에 적절히 포함할 경우, 렌틸콩이나 병아리콩 등 콩류를 단백질원으로 섭취했을 때와 유사한 대사·노화 관련 지표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식물성 식품을 중심으로 한 식사 패턴에 최소 가공 적색육을 조합하는 방식이 고령층의 신체 기능과 인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평균 연령 65세의 건강한 성인 3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무작위로 두 가지 식단을 순차적으로 경험했으며, 하나는 지방이 적은 돼지고기를 주요 단백질원으로 구성한 식단, 다른 하나는 병아리콩·렌틸콩·완두콩·검은콩 등 식물성 단백질 위주의 식단이었다. 각 식단은 8주간 유지됐고, 두 식단 사이에는 2주간의 휴식 기간이 주어졌다.
돼지고기 식단의 경우, 올리브유와 소금만 사용해 회전식 오븐에서 조리해 불필요한 지방이 자연스럽게 제거되도록 했다. 연구 기간 동안 참가자들은 실험 식단에 포함되지 않은 단백질 식품이나 주류, 보충제 섭취를 제한했으며, 전체 식사는 채소와 곡물을 중심으로 달걀·유제품·식물성 오일을 적절히 포함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각 단계가 종료될 때마다 연구진은 설문을 통해 식단 준수 여부와 향후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이를 통해 단기적인 생리지표 변화뿐 아니라 실제 생활 속 식습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함께 평가했다.
실험 전후에는 혈액 검사를 통해 총 콜레스테롤, 혈당, 체내 철 저장 상태를 반영하는 지표 등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수치들이 심혈관 기능, 인슐린 반응, 신경계 염증 및 인지 기능과 연관성이 높은 지표라고 설명했다.
분석 결과, 두 식단 모두 인슐린 반응성이 개선되는 경향을 보여 혈당 조절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관찰됐다. 또한 체중 감소 효과 역시 공통적으로 나타났지만, 돼지고기 식단을 따른 참가자들의 경우 근육량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연구진은 이를 두고 노화 과정에서 근육 유지 측면의 잠재적 이점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해석했다.
혈중 총 콜레스테롤 수치는 두 식단 모두에서 낮아졌으며, 이는 심혈관계 부담 감소와 연관될 수 있는 변화로 평가됐다. 특히 돼지고기 식단에서는 고밀도 지질단백 수치의 변화 폭이 상대적으로 완만해, 지질 균형 측면에서의 차별성이 관찰됐다. 이 밖에도 기분, 면역 기능, 장 환경과 연관된 아미노산 관련 지표에서도 전반적인 개선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임상영양학 전문가는 “대사 상태는 노년기 인지 기능과 신체 활동성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라며 “식습관을 중심으로 한 생활 방식 조정은 고령층의 전반적인 기능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식물성 식단을 기본으로 하되 지방 함량이 낮고 가공을 최소화한 적색육을 적절히 포함하는 방식이, 인지 및 신체 노화와 연관된 대사 지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특히 적색육 섭취가 문화적으로 익숙한 지역 사회의 고령층에게 실용적인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다만 연구진은 연구 대상 규모와 기간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이러한 효과가 장기적으로도 유지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해당 연구는 국제 영양학 학술지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