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앉아 지내고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늘면서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도 커지고 있다. 잘못된 자세가 반복되면 척추의 정상 정렬이 무너지고, 다양한 변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초기에는 단순한 자세 문제로 보이지만 방치하면 퇴행성 변화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정상적인 척추는 정면에서 보면 곧게 뻗어 있고, 옆에서 보면 완만한 S자 곡선을 이룬다. 이 균형이 깨지면 통증과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대표적인 척추 변형 유형을 살펴보자.
먼저 척추후만증이다. 등 부위가 정상보다 과도하게 뒤로 굽는 상태로, 어깨가 말리고 등이 둥글게 솟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고개가 앞으로 빠지고 키가 줄어든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초기에는 통증이 뚜렷하지 않지만, 진행되면 등과 허리 통증, 쉽게 피로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흉곽이 압박돼 호흡 기능이 떨어지거나 신경 압박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장시간 구부정한 자세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성장기 자세 불균형이나 골밀도 저하, 퇴행성 변화 등도 영향을 준다.
다음은 척추전만증이다. 허리 곡선이 과도하게 앞으로 휘는 상태를 말한다. 복부 비만, 임신으로 인한 체형 변화, 오래 앉아 있는 생활 습관, 하이힐 착용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서 있을 때 엉덩이가 뒤로 돌출돼 보이고, 배를 앞으로 내민 자세가 나타난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 벽에 등을 붙이고 섰을 때 허리와 벽 사이 공간이 과도하게 넓어도 해당된다. 초기에는 큰 불편이 없지만, 심해지면 오래 서 있거나 걸을 때 허리와 엉덩이 통증이 생길 수 있고 다리 저림이 나타나기도 한다. 장기간 방치하면 디스크 질환이나 관절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세 번째는 척추측만증이다. 정면에서 보았을 때 척추가 좌우로 휘어진 상태다.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특발성 유형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주로 성장기 아동과 청소년에서 발견된다. 유전적 요인과 성장 속도의 불균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천적 기형이나 신경근육계 이상, 외상, 퇴행성 변화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변형이 심해지면 외형 변화뿐 아니라 심폐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정기적인 관찰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척추 변형 예방의 핵심으로 ‘자세 교정’을 강조한다. 장시간 앉아 있을 때 고개를 과도하게 숙이거나 등을 둥글게 말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가방을 한쪽 어깨에만 메는 습관이나 한쪽으로 치우친 자세도 피하는 것이 좋다. 복부와 등, 둔부를 포함한 코어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과 스트레칭을 꾸준히 실천하면 척추를 지지하는 힘을 기를 수 있다. 적정 체중 유지와 규칙적인 신체 활동 역시 척추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작은 자세 습관이 쌓이면 척추 모양이 달라질 수 있다. 스마트폰을 보는 순간에도 정수리를 위로 끌어올린다는 느낌으로 허리를 곧게 펴는 습관이, 척추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